[비즈니스포스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OCI그룹과 통합 이유로 연구개발 매진을 강조했다.

한미약품그룹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 회장이 최근 사내 임원들과 대화에서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번 통합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회장 송영숙 "OCI와 통합, 소송 건 두 아들도 결국 이해할 것"

▲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사내 임원들과 대화에서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낸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서 송 회장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 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의 이런 결단에는 창업주이자 남편인 고 임성기 회장의 유언에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손주들에게 마지막 당부로 “우리가 제약, 신약 R&D에 최선을 다하고, 참 많은 약들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체는 풀지 못한 비밀이 너무나 많다”며 “이제 남은 너희들이 더욱 R&D에 매진해 그 비밀들을 풀어 더 좋은 약, 신약을 만들어라. 그것이 너희들의 숙제이자,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고 남겼다.

하지만 임 회장이 별세한 이후 부과된 54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내야하는 상황에 놓이자 송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졌다.

당시 송 회장 측에게 해외 사모펀드들이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지만 송 회장은 이를 거절하는 대신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창업주 유산인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방안으로 OCI그룹과 통합안을 마련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도 송 회장의 결단에 만장일치라는 의사 결정으로 힘을 실었다. 

송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가족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직 ‘R&D’를 외치며 평생을 산 임성기 회장은 나의 오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라며 “그가 유언처럼 남긴 마지막 말씀에 담긴 ‘한미의 비전’을 영원히 지켜내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