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중국국영기업의 해상풍력주기기 설치 전용선박을 5년간 국내에서 독점사용한다.

대우건설은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 Tianjin Dredging China)와 지난 1월31일 중국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상하이 호텔에서 해상풍력주기기 설치 전용선박(WTIV) ‘강항핑 5호’의 국내독점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대우건설, 중국 해상풍력주기기 설치 전용선박의 국내 독점사용 협약

▲ 김용해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오른쪽)과 조 광타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 대표이사가 지난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해상풍력 주기기 설치전용선박(WTIV) “강항핑 5호” 국내독점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는 해상풍력주기기 설치 전용선박을 3척(보유 2척, 신규제작 1척), 현대식 준설선 80척 및 해상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뿐 아니라 이라크, 싱가폴, 한국 등에서 해상공사 및 풍력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과는 이라크 신항만 건설사업에서 협력했다.

김용해 대우건설 토목사업 본부장은 업무협약에 앞서 30일 중국 짱수성 난퉁시 강해연동개발시범지구에 위치한 조선소를 방문해 강항핑 5호의 선박 건조상황을 확인했다.

강항핑 5호는 길이 133m, 폭 50m, 높이 11m 규모로 바다 위에서 15MW(메가와트) 급 해상풍력 터빈, 블레이드, 타워를 인양·운반·설치까지 한 번에 가능한 3만 톤급 자항식 선박이다. 2024년 12월 진수가 예정됐다. 

이후 진행된 협약식에 김 본부장과 조 광타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 대표이사 및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강항핑5호를 5년 동안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는 국내 해상풍력개발에 필요한 해상장비를 공급하고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개발에 필요한 사업 공동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은 대부분 12MW 이상의 해상풍력 터빈이 설치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1만3천 톤 급 해상풍력주기기 설치 전용선박으로는 사업이 쉽지 않은 셈이다. 

대우건설은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으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선정하고 토목사업본부 안에 풍력사업 태스크포스(TFT)를 둬 육·해상풍력사업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시공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