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고수익 지역 및 고가 차종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25일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9조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60.5% 늘었다.
 
기아 작년 영업이익 11조 첫 돌파, 친환경차가 글로벌 판매실적 이끌어

▲ 기아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11.6%를 보이며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조합(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유지 △우호적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 등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꼽았다.

기아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6.4% 증가한 308만7384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친환경차가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판매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글로벌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대비 20.8% 늘어난 30만6천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5.5% 증가한 8만8천대, 전기차(EV)는 15.3% 늘어난 18만2천 대가 팔렸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3%포인트 오른 19.1%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보면 매출 24조3282억 원, 영업이익 2조4658억 원을 냈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5% 늘었고, 영업이익은 6% 줄었다.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은 1.3% 증가한 101조1천억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 원, 영업이익률은 0.18%포인트 오른 11.9%를 제시했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 EV4, 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전년보다 2100원 오른 56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해 밝힌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분의 소각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시)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