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H가 공사 품질을 관리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건설 단계별 검증 및 관리 역량을 높여 부실시공 근절에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1일 부실시공을 근절하고 공공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건설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건설혁신방안에는 5개 부문에 대한 44개의 과제가 담겼다. 
 
LH 부실시공 근절 위해 책임건설 체계 구축, 품질관리처·스마트건설처 신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5일 인천계양 건설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표한 건설혁신방안의 주요 내용에는 △품질관리처 신설 △스마트건설처 신설 △공정한 평가와 책임건설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LH는 본사에 품질관리처, 지역 본부에 품질전담부서를 신설한다. 품질시험 점검관리, 레미콘 등 주요 자재 품질시험, 공장 검수 상시 수행 등으로 현장을 직접 관리한다.

기존의 서류·마감 위주의 준공검사도 비파괴 구조검사와 안전점검보고서를 교차 확인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정기 안전점검도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해 구조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LH는 스마트건설처를 신설한다. 정부의 스마트건설 기술 확산 기조에 맞춰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을 기술집약적 방식으로 바꿔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3차원 가상공간에 설계·시공에 필요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통합 플랫폼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시공과정을 수기로 기록·관리하던 방식에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전국 건설현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 방식으로 변경해 운영한다. 

설계도면과 영상기록도 공개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시공 과정을 기록하는 시공과정 기록서버도 구축한다.

기존 재래식 공법에서 발생하는 시공 오류를 줄이고 자재 품질을 높이고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공법과 모듈러공법 등 탈현장화(OSC) 공법도 확대 적용한다. 철근이 포함된 부재 자체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표준화하고 현장에서 오류발생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또 LH는 공정한 평가와 책임건설 체계도 마련한다.

중대한 구조적 부실 유발업체는 입찰시 실격 처리한다. 입찰을 하면서 시공평가 배점도 차등 확대해 우수업체와 불량업체 사이 변별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LH 퇴직자가 소속된 업체에는 용역 심사에서 최대 감점을 부과해 건설사업 수주도 원천 배제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 안전이라는 기본가치 아래 부실시공을 없애고 고품질 주택을 건설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스마트기술 확대, 생산방식의 점진적 변화 등 건설업 혁신에 앞장서 건설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한준 사장은 15일 인천계양·검단 건설현장을 방문한 데에 이어 19일 화성 임대주택 건설현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건설혁신방안을 충실하게 이행해 부실시공을 근절하고 주택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