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산하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2026년 출시를 계획한 전기차 LF-ZC의 콘셉트 디자인.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일정을 알리는 홈페이지 자료에 이 차량도 함께 소개했다. <토요타>
11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토요타의 인도 사업을 총괄하는 비크람 굴라티 수석 부사장은 “토요타는 몇 년 안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같은 날 말했다.
이어 “완충 시간은 10분이고 1번 충전으로 1200㎞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이며 기대 수명도 꽤 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구자라트주의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설명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토요타는 2027년 시범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작년 10월에 발표했다.
이후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2028년까지 상용화를 추진하며 2030년 또는 그 이후부터 대량생산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도법인 부사장의 발언으로 해당 내용이 어느 정도 재확인된 셈이다.
다만 일렉트렉은 “구체적인 시한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2차전지에 대세인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기존 액체 상태였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제품이다.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고밀도 배터리를 만들기도 용이해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다.
토요타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와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잡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도 관련 특허를 미국에 출원한 사실이 확인된다.
일렉트렉은 “토요타가 대량생산을 예고한 시기가 되면 이미 여러 회사들도 이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현대차, 폴크스바겐, 닛산, BMW등 완성차 업체들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