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에 공들이는 삼바 동아에스티, JP모간 콘퍼런스에서 재확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42회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AV 치료제로 품목 다변화 의지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즈니스포스트]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42회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에스티(동아ST)가 바이오의약품 개발 의지를 보였다 .

바이오(생체)의약품(항체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등)은 케미컬(화학)의약품보다 생체에 직접 작용해 난치병 등 치료가 가능하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많은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어서다.

11일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차세대 주력 분야 가운데 하나로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했으며, 기존 강점 분야인 합성신약 분야에서 유전자 치료제 분야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JP모간 콘퍼런스에서 이스라엘 제약사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번 국제 콘퍼런스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콘퍼런스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공장을 2024년 내 완공하고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항체의약품을 너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존 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치료제로의 품목다변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기술면에서 모달리티를 확장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며 ADC뿐 아니라 성장 측면에서 AAV 치료제 CDO(위탁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며 “AAV 마켓은 많은 회사들이 보고는 있지만 크지 않고 성장률이 30~40%인 성장하는 모달리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에 공들이는 삼바 동아에스티, JP모간 콘퍼런스에서 재확인

▲ 동아에스티는 제42회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스라엘 제약사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에스티가 '바이오의약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케미컬의약품은 전통 제약사들이 그동안 개발해 왔던 알약인 반면 바이오의약품은 생체에 직접 작용하는 의약품이다”며 “전체 제약시장에서 케미컬의약품 비중이 더 크지만 바이오의약품의 파이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가장 주된 사업은 항체의약품이지만,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모달리티로 ADC, 유전자 치료제 등이 새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몸은 항원이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어 치료한다. 항체는 원래 우리 몸에서 직접 만들지만 밖에서 만들어 주사로 주입하는 게 ‘항체 의약품’이다.

요즘 새로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치료제'는 우리 몸 가운데 유전자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하는 방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항원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를 넣었다면 이제는 유전자 자체를 투여해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란 의미에서 시작돼 개발된 치료법이 ‘유전자 치료제’다”라고 말했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는 윤리적, 기술적 문제 등으로 기피돼 왔으나 AAV 치료제는 안전해 많은 제약사들이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AAV는 유전자치료제의 전달체로 사용되는 바이러스 벡터의 하나로 몸 속에서 오랫동안 유전자 발현을 지속하고 전달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어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러스 벡터는 유전자 위에 동그란 원형 링같은 부분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 24% 이상이 AAV를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에도(2023년 11월) UMass(메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의과대학)와 AAV 매개 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전자 치료제의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동아에스티도 이에 대응해 다양한 질환에 강점을 가진 기업 및 기관들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3년 37억290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에서 2026년 160억 달러(약 21조 원)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