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보다 단단한 미국의 고용상황에도 올해 2분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로 시장에서 기대하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3월 인하가 어려워졌다 해도 2분기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 강세, 2분기 금리인하 전망은 유효"

▲ 2023년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최근 미국 노동부는 2023년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21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도 시장 예상과 달리 3.7%에서 유지됐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비 0.4% 오르며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처럼 강하게 나타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방향성 자체를 전환시킬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 연준의 인하 논리는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는 것 보다는 ‘실질금리가 높아지면서 정책이 과도하게 제약적 수준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면 경기나 고용이 큰 폭으로 재가속화하지 않는 한 결국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노동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여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여전히 노동시장은 과열이 진정되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반적 노동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공개된 11월 미국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신규 채용건수는 2017년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발적 퇴사도 감소했다.

고용이 여전히 단단한 것은 채용이 줄어들고 있지만 해고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