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한국 조선사들의 글로벌 선박 수주물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선박 수주물량은 2446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 세계에서 59%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 조선사 2023년 선박 수주물량 37.6% 줄어, 중국에 밀려 3년째 2위

▲ 2023년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HD현대중공업 > 


한국 조선사 수주 점유율은 연간 1001만 CGT로 2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2022년과 비교하면 물량이 37.6% 감소한 수치다.

2023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4149만 CGT로 전년 대비 18.7% 줄어드는 등 업황이 다소 부진했다는 점이 수주물량 감소에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은 생산 능력 부족으로 신규 수주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중국 조선사들은 자국 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수주물량 1위를 지키고 있던 한국 조선사들을 제친 것이다.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의 2023년 수주액은 223억2천만 달러로 목표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목표에 미달한 상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선박 발주물량도 2023년과 비교해 25% 감소한 2900만CGT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내년에는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