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바이오산업의 부흥기를 겨냥한 민관협력 마스터플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에 통 큰 베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K바이오'의 글로벌스탠더드를 겨냥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구체화하면서다. 
 
K바이오 대못 뽑아 4천조 시장 정조준, 바이오산업 민관협력에 쏠리는 눈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월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 민간 합동 컨트롤타워인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22일 첫 회의를 열었다.

그동안 바이오업계에 대한 규제와 지원책이 정부부처별로 분산돼 있었지만, 이번 혁신위 출범으로 통합 거점에서 효율적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혁신위는 국무총리 직속 기관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12개 중앙행정 기관장과 분야별 민간위원 17명으로 위촉 구성됐다. 

2027년까지 △연매출 1조 원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혁신 신약 2건 창출 △의약품·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수출 2배 달성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 82% 달성 △바이오 연구 빅데이터 100만 명 분 구축·개방 △바이오헬스 핵심인재 11만 명 양성 등을 목표로 활동하게 된다.

한 총리는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 모두발언을 통해 “2027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만 약 3800조 원으로 반도체의 4.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경쟁 우위와 초격차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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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조직도. <보건복지부>

삼성,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은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집중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6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24리터)인 4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4공장 가동률 상승세로 2023년 3분기에 창립 이래 최초 분기 매출 1조 원대를 기록했다.

2025년 4월 완공 목표의 5공장 건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위한 7조 원 투자 결정도 내렸다. 

다른 국내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약 2천억 원을 들여 2023년 1월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마쳤다. 다국적 제약사의 공장을 인수해 국제 제약 시장 진입 기간을 1년으로 단축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오너 3~4세의 자녀들을 바이오산업 계열사에 배치하는 최근 흐름도 바이오산업 육성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2023년 이번 연말 인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을 임원인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도 같은 인사전략을 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상무는 2024년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전무로 승진한다.

혁신위가 출범하며 국내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산업은 과학기술과 지식재산을 기초체력으로 갖춘 국가와 기업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정부의 지원이 더욱 기대되는 분야다. 

2020년 기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규모는 약 114조731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2027년 4천조 원을 달성하면 무려 35배의 성장을 이루게 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