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손해보험 적자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나선다.

삼성화재에서 ‘영업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가 현장 영업 경험을 살려 하나손해보험의 적자 행진을 끊어내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손해보험에 1등 DNA 이식, 영업 강한 삼성 출신 배성완 적자 탈출 '특명'

▲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사진)이 내정됐다.


20일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배 패표이사 사장 후보자는 하나손해보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어제 하나금융지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배 후보자가 추천됐으나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남아 있어 언제부터 임기를 시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인사를 보면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임됐다.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보험 부문을 쇄신하겠다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다.

특히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사장에 내정한 하나생명과 달리 삼성화재 출신을 하나손해보험 사장에 발탁한 것은 외부 인재를 통해서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손해보험은 김재영 사장의 임기 2년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02억 원의 순손실을 보았고 올해 3분기까지도 368억 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배 후보자는 삼성화재에서 현장 영업으로 성과를 내 임원을 단지 4년 만에 부사장에 오른 ‘영업통’이다.

이러한 배 후보자의 경험은 갈수록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서 하나손해보험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발판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배 후보자의 내정 사실을 알리면서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하나손해보험을 이끌어 갈 적임자다”고 평가했다.
 
하나손해보험에 1등 DNA 이식, 영업 강한 삼성 출신 배성완 적자 탈출 '특명'

▲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의 발탁은 외부 수혈을 통해서라도 하나손보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의지로 읽힌다. <하나금융 사보>


게다가 하나손해보험은 현재 조직진단도 진행하고 있어 배 후보자의 취임과 함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손해보험은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익성 개선과 보험상품군을 다각화하기 위한 조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진단 결과는 배 후보자의 취임 무렵 도출될 것으로 예상돼 배 후보자는 이러한 진단 결과와 삼성화재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하나손해보험의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후보자는 1968년 11월에 태어났다. 영남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이후 인력운영 담당과 전사 채널/제도 기획 담당, 강서사업본부 수석, 수도권1사업부 단장, GA1사업부장(상무), 장기보험부문 기획팀장(상무), 경기사업본부장(상무)를 지냈다.

2021년 삼성화재 장기보험부문장(부사장)에 올랐고 2023년 1월부터 삼성화재 상근고문으로 일해 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