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탑재' 현대모비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긍정 평가, 메리디안과 협업

▲ 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이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현대모비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와 영국 고급 오디오 브랜드가 공동 개발한 사운드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영국 메리디안과 함께 만들어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V9에 선택사양으로 탑재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두 회사가 협업한 사운드 시스템이 기아 차량에 채택된 건 K8, EV6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메리디안은 1977년 영국에서 시작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특히 독보적 DSP(디지털 신호를 기계장치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집적회로) 기술을 보유해 디지털 음향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가장 잘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V9에 적용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메리디안 고유의 호라이즌 음향효과를 이용해 현장감과 입체감을 다채롭게 구현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EV9에는 기존 K8, EV6와 달리 브랜드 최초로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이 적용됐다.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은 5채널 대역과 저주파 대역 1채널 등 모두 6개 채널을 사용하는 입체 음향 멀티채널 오디오를 뜻한다. 또 총 12채널의 앰프와 14개의 스피커를 통해 정교한 사운드 제어와 세밀한 음질을 구현한다. 

현대모비스는 "영화관이나 홈시어터에서 즐기던 풍부하고 실감나는 사운드를 차량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스템상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된 성능을 탑재했다. 2GHz(기가헤르츠) DSP를 채택해 사운드 처리 성능을 높였고 적응 제어 DSP를 통해 음악 출력에 따라 실시간으로 전압을 최적화함으로써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기존에는 음악 재생을 위한 모든 전력을 35V 고전압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필요한 만큼 전압을 조절해 전력소모 절감이 중요한 전기차에 적합한 구동 환경을 제공한다.

EV9 등 기아 차량에 적용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스피커에는 독일 닥터 쿠르트 뮐러사가 보유한 NATec 진동판을 차량용으로 튜닝해 적용했다. NATec 진동판은 천연 원목과 나노 금속 혼합 재질로 만들어 소리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원음에 충실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한다. 역동적 저음 대역 사운드 출력에도 효과적이다.

차체 내부 탑승공간 전체를 스피커 인클로저(울림통)로 활용하는 OCS(Open-Air Connected Subwoofer) 서브우퍼 스피커도 장점으로 꼽힌다. OCS는 스피커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이면서 깊고 풍부한 저음을 강조해 준다. 이는 준대형 SUV인 EV9과 같이 내부공간이 넓은 차량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