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4분기에 백화점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1일 “롯데쇼핑은 4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백화점사업부의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의 흑자 전환과 함께 나머지 사업부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고 내다봤다.
 
흥국증권 "롯데쇼핑 4분기 이익 증가, 롯데마트 롯데슈퍼 실적 개선세 이어져"

▲ 롯데쇼핑이 백화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 실적 개선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는 지난해 실적이 높았던 데다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보복소비 열풍이 잦아든 탓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와 슈퍼사업부(롯데슈퍼)의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마트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의 구조조정 완료와 비용 통제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고 롯데슈퍼 역시 구조조정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은 경쟁 강도 완화와 물류비용 통제에 따라 적자가 축소되고 있으며 가전양판 자회사 롯데하이마트는 재고자산 건전화와 사업구조 개선, 비용 통제 노력 등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종속기업인 롯데컬처웍스와 롯데홈쇼핑은 각각 영화업황 및 홈쇼핑업황 부진에 따라 당분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천억 원, 영업이익 165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3.2%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77.7%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은 내년에도 지속가능할 것이다”며 “소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단행했던 구조조정 효과의 발현으로 모든 사업부문에서의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은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7천억 원, 영업이익 552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17.1%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날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롯데쇼핑 주가는 7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