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제 건설산업의 미래는 생산성, 안정성과 직결되는 스마트건설기술에 달렸다. 해외에서 발주되는 메가 프로젝트도 스마트건설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자신감과 사명감으로 혁신기술 개발과 적용을 위해 제도·여건 마련을 위한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첫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첫 총회, 윤영준 "해외 메가 프로젝트 수주에도 스마트건설 필수"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초대회장으로 2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첫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윤 사장은 “정부가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다각적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민간과 정부 등이 소통을 지속한다면 K-건설의 위상과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지난 7월 국토부가 스마트건설 기술의 개발부터 실증·확산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협력하도록 구성한 민·관·학 협의체다. 건설 중소·벤처기업을 이끌며 건설정보모델링 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등 업계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민간 주도 얼라이언스 취지에 맞도록 대형건설사(시공상위능력 6개사)가 위원장을 맡아 6가지 핵심기술 단위의 기술위원회를 이끈다. 

구체적으로는 건설정보모델링(DL이앤씨), 공장제작건설(GS건설), 건설자동화(삼성물산), 디지털센싱(대우건설), 스마트안전(포스코이앤씨), 빅데이터·플랫폼(현대건설)이다. 

기술위원회간 공통 현안을 다루는 특별위원회는 제도개선, 사업모델 개발 등 다수의 기술위원회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고 기술위원회 수요조사 등을 거쳐 구성된다. 

이날 행사는 윤 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조상우 DPR아시아 총괄대표 기조연설, 최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산업진흥본부장의 얼라이언스 2023년 성과 및 2024년 계획발표 1부로 시작됐다.

이어 2부에서는 최현철 SK에코엔지니어링 기술고문이 '스마트건설의 흐름과 방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얼라이언스 기술위원회·특별위원회의 2024년 계획안 발표, 자유토론 순서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이 미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얼라이언스가 민간과 정부, 학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기조연설을 맡은 조 총괄대표는 “국내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은 5% 안팎의 수준으로 다소 낮은 편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건설기술을 적극 도입해 일반관리비를 낮춘다면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1990년 설립된 DPR건설은 미국 고급건축분야 1위 건설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스북, 이베이,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기업 사옥을 건축한 회사로 명성을 쌓았다. 

이날 행사에서도 애플사옥 건설 경험을 예로 들며 스마트건설을 통해 공사비 5~30%, 공기단축 5~12%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을 토해 실시간으로 계획을 반영해 발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첫 총회, 윤영준 "해외 메가 프로젝트 수주에도 스마트건설 필수"

▲ 최현철 SK에코엔지니어링 기술고문이 24일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총회에서 2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행사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스마트얼라이언스의 미래 청사진이 그려졌다. 

2023년 스마트얼라이언스는 4대 분과위원회(제도·정책, 기술·기준, 인력 인프라, 토목) 가운데 제도·정책부문만 운영됐다. 2024년부터는 나머지 3개 분과위원회도 본격적으로 가동해 스마트건설 기술의 활용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상영 DL이앤씨 담당은 “디지털 환경(제도·기술·인력) 개선을 통한 빌딩정보모델링(BIM)을 가속화하겠다”며 “4개 분과위원회가 격월로 개최되고 성과보고서가 반기별로 반갈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주형 현대건설 디지털혁신 연구팀장은 2024년 특별위원회 운영계획을 공급측(빅데이터·플랫폼 기업)과 수요처(건설사 및 발주처)와 공급처를 연결해 스마트건설기술이 적극 활용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올해 기술인증제도 도입, 테스트베드 확대, 공급자와 수요자 소통의 기회가 마련됐지만 공급처는 기술홍보가 어렵고 수요처는 기술검색이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별위원회는 내년을 목표로 스마트건설기술 적용 활성화를 위한 시장 친화적 제도 및 정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첫 총회, 윤영준 "해외 메가 프로젝트 수주에도 스마트건설 필수"

▲ 이상영 DL이앤씨 담당이 24일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총회에서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위원회의 2023년 성과 및 2024년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각 건설사들은 맡은 6개 기술위원회 대표사로서 비전도 공유했다. 초대 스마트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을 맡은 윤영준 사장의 현대건설은 기술홍보 자료집과 기술홍보 세미나로 수요처와 공급처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DL이앤씨는 건설정보모델링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제도 및 정책 제안 △기술 및 기준 개발 △활용 모니터링 및 지원 △인력육성 및 인증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장제작건설을 맡은 GS건설은 해외 선진 모듈러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모듈러 주택사업 다각화를 제안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자동화부문에서 로보틱스분야 기술 실효성을 검증하고 보급을 확산하기로 했다. 지난 9월4일부터 5일 동안 대명지이씨가 공동개발한 건설용 앵커 설치 실용화로봇을 장안 라보니타 현장에 직접 적용해 안전, 품질, 생산성이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센싱 기술위원회 대표를 맡은 대우건설은 공간정보 데이터 활용 현장 업무 과정 간소화를 추진하고 디지털센서 기술 현장 적용 사례를 확대한다. 스마트안전을 담당하는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안전장비 활용 의무화를 제안하는 등 스마트안전기술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시범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첫 총회, 윤영준 "해외 메가 프로젝트 수주에도 스마트건설 필수"

▲ 22일부터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2023 스마트건설 엑스포 현장. <비즈니스포스트>

한편 스마트 얼라이언스 첫 총회가 개최된 킨텍스에서는 이날까지 2023 스마트건설 엑스포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 스마트건설 산업분야 국내외 전문가와 200여 개 기업이 참여했고 국토부 등 5개 공공기관이 주관했다. 

행사장에는 데이터 및 플랫폼, 지능형 건설장비, 스마트안전 등 다양한 시스템과 제품이 전시됐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