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올해 7년 만에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6일 “올해 본업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의 구조 혁신으로 7년 만의 순이익 흑자 전환 여부에 주목한다”며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 재평가를 위한 관건은 양호한 본업의 지속 가능성과 구조조정 효과의 가시화, 순자산에 대한 신뢰성 회복이다”고 바라봤다.
 
신한투자 "롯데쇼핑 올해 7년 만에 순이익 예상, 본업 양호한 흐름 지속"

▲ 롯데쇼핑이 올해 7년 만의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최근 수 년 동안 유통산업의 저성장 흐름 속에서 대부분 채널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해마다 손상차손이 발생해 2017년부터 6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는 높은 기저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과거 2~3%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본점 기준으로 12%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이 8대 핵신점포를 축으로 전략적 리뉴얼(재단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와 슈퍼사업부(롯데슈퍼)는 상품 통합 구매에 따른 비효율 제거에 힘입어 원가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할인점과 슈퍼의 소싱 통합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세가 눈부시다”며 “현재 계획의 30%를 진행했는데 상품코드 통합, 발주 시스템 개발, 벤더 통합 작업까지 고려하면 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는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선회해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버티컬커머스 서비스 확대와 영국 온라인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와의 협력하기로 하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568억 원, 영업이익 471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5.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2.0% 늘어나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이날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9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15일 롯데쇼핑 주가는 7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