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포스코퓨처엠, 음극재 핵심 소재 ‘고연화점 피치’ 국내 첫 양산 나선다

▲ (왼쪽 네 번째부터) 최원철 공주시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유신 OCI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13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피앤오케미칼 공주 음극재용 피치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OCI >

[비즈니스포스트] OCI와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High Softening Point Pitch)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산한다.

OCI는 모회사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이 13일 충남 공주시에서 고연화점 피치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한 탄소 물질이다. 음극재에 사용되는 고연화점 피치는 석유계 원료로 생산되며 일반적 피치보다 변형이 시작하는 온도가 높다는 특성을 지닌다.

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로 주로 음극재 표면의 코팅용 소재로 활용된다. 배터리 충·방전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준공된 피앤오케미칼의 고연화점 피치 공장은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의 3만2500㎡ 규모 부지에 설립됐다. 963억 원이 투자됐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1만5천 톤이다.

지금까지는 음극재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탓에 고연화점 피치가 중국, 독일 등에서 모두 수입됐다.

다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고연화점 피치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피앤오케미칼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생산하게 된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OCI홀딩스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OCI홀딩스는 향후 현물출자를 통해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모두를 OCI에 양도한다.

OCI홀딩스 화학 자회사 OCI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액상 피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피치 연간 생산능력 52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고연화점 피치 공장 준공에 앞서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을 준공했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된다.

피앤오케미칼은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이어 고연화점 피치를 통해 소재 시장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유신 OCI 대표이사 사장은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이어 성공적 고연화점 피치 양산으로 피앤오케미칼은 국내 첨단소재 분야 핵심 기업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포스코퓨처엠과 적극적 협업을 통해 피앤오케미칼을 미래 핵심 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