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청정수소생산플랜트 독자 설계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기본설계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건설, 전북 부안에 위치한 국내 최초 청정수소생산기지 기본설계 완료

▲ 현대건설이 부안에 위치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기본설계를 끝냈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송할 수 있는 플랜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국책사업을 통해 전라북도, 부안군, 전북테크노파크, 한국수력원자력,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 테크로스환경서비스와 함께 전북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내에 해당 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로 상업용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2.5㎿(메가와트) 용량의 수소를 하루 1톤 이상 생산하는 수전해설비와 250bar로 압축해 반출하는 출하설비로 구성된다. 생산된 수소는 인근 수소충전소에 공급돼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이번사업에서 총괄설계(기본·상세설계), 기자재 구매 및 시공을 담당했다. 수소플랜트에 특화한 전문인력을 투입해 최적의 설계안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  

수소 모빌리티 활용을 위한 99.9999%의 고순도 수소 생산을 위해 고분자 전해질막(PEM) 방식을 제안·채택하고 비상시에도 가동이 멈추지 않도록 이중화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주요기기와 부속설비에 대한 최적의 배치·용량·사양을 도출했다.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현재 상세설계 및 안전관리 계획을 비롯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 플랜트를 건설해 202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자체 설계역량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령 청정수소사업 FEED(기본설계)’를 마쳤고 올해 8월에는 ‘제주 12.5㎿ 그린수소 실증플랜트 개념설계’를 수주해 수전해 설비 기반의 공용 유틸리티와 수소 저장 버퍼탱크 및 압축공정, 제어계통 등의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GW(기가와트)급 대용량 수전해 수소플랜트와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플랜트 분야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청정에너지 수소를 비롯해 소형원전,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와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연구개발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 확보와 연구시설 현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