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에 동의한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지원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 기존 납입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지원, "기업결합 심사 길어져 재무지원 필수"

▲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에 동의한 아시아나항공에 재무지원에 나섰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3천억 원의 전환사채를 취득한 뒤 기존 전환사채를 상환받는 방식으로 금리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이후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승인이 내려지면 인수계약금 3천억 원 가운데 1500억 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정세 불안, 유가상승, 고금리 등으로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엔데믹 이후 화물 사업 매출의 급격한 감소 및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장기화되는 기업결합 심사기간을 아시아나항공이 버틸 수 있도록 인수주체인 대한항공의 재무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계획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고용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겠다”며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 “다양한 시정조치 방안을 제안했으나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며 “본건 거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사업 매각'을 시정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덧붙였다.

남은 기업결합 심사 관련한 설명도 뒤따랐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1월말 심사 승인 받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미국에서는 미국 법무부와 독과점 해소 관련 시정조치 방안을 협의한다. 일본에서는 내년 초 기업결합 승인을 목표로 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