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금융포럼] 인도네시아 은행감독청장 디안 “대출 수요 높아, K뱅크에 기대”

▲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청장이 25일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열린 2023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청장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은행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안 청장은 25일 ‘다시 뛰는 K-금융: 아세안국가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열린 2023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에서 이같은 요지로 강연을 진행했다. 

디안 청장은 “인도네시아는 현재 5%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인구수도 굉장히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출 수요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6개 한국은행의 전체 자산 규모가 아직 전체 상업은행 자산의 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런 상황에서 K-뱅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5.17%다. 

디안 청장은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소 영세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제시하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부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을 기준으로 보면 중소 영세기업이 인도네시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 규모는 2100억 달러에 이른다”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을 참고하면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영세 중소기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정부에서 이들을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OJK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영세 중소기업은 약 6400만 곳이며 이 가운데 2400만 곳이 디지털 생태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은 전체 대출금의 20.1%에 이르는 돈(900억 달러)을 영세 중소기업에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디안 청장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노력도 소개했다. 

디안 청장은 “OJK는 은행업의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관련된 과제를 인식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정책을 2021년 발표했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IT 거버넌스 강화, 블록체인, AI(인공지능) 등 기술 활용 장려, 기술 관련 협업 장려, 리스크 관리 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디지털 은행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디안 청장은 “먼저 디지털 은행은 혁신적이고 안전한 기술을 제공해야 하고 디지털 은행으로서 사업모델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 보안, 디지털 금융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또 금융 포용성 역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은행은 동시에 일반 은행에 적용되는 규제 역시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측면에서 지점의 폐쇄라든가 납입 자본, 해외 근로자의 활용, 자원 공유 관련 규제에서 완화를 통해 디지털 은행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