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1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3년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6%(1.10달러) 상승한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29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 상승,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도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영향

▲ 19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동 불안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여수항에 들어선 한국석유공사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사의 국제 공동비축 카고선의 모습. <한국석유공사>


런던선물거래소의 2023년 12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96%(0.88달러) 높아진 배럴당 92.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수출 제재 완화 소식에도 상승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곧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지시각으로 18일 늦은 시각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당이 내년 하반기 중에 국제참관단의 입회 하에 공정한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함에 따른 조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8년에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대선을 놓고 부정선거라며 미국 안팎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SVA’와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가 발표된 뒤 국제유가는 장중 2% 정도 하락했으나 중동 지역의 불안이 더욱 고조되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여력이 크지 않아 미국의 제재 완화가 단기간 내에 가파른 공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고 미국의 주요 증시도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19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재개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수도인 텔아비브에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공방은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결된 이스라엘 지상군을 향해 “가지지구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며 “지금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는 사람은 누구든 안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