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격이 내연기관 차량 평균과 필적하는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전기차 주력차종 '모델3' 이미지. <테슬라>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격하려는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현대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기업이 시장 경쟁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 가격은 최저 3만8990달러(약 5247만 원), ‘모델Y’ 가격은 최저 4만4300달러(약 5947만 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평균 가격은 약 4만7690달러(약 6418만 원)로 집계됐는데 테슬라 전기차 주력모델이 이보다 낮은 판매가부터 팔리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연초부터 전기차 출고가를 여러 차례 낮춰 내놓은 전략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앞으로도 꾸준히 낮아질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는 대신 성능 경쟁력을 높이려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전기차시장에 뛰어드는 다른 완성차기업과 비교해 테슬라의 확고한 경쟁우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완성차기업들에 더욱 큰 고민을 안기고 있다”고 바라봤다.
GM, 포드, 스텔란티스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은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을 따라잡는 데 집중하며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경쟁사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차량을 위협할 정도까지 높아지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전략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기관 더퓨처펀드는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가 최근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내년에만 12억 달러(약 1조6천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올해 테슬라의 꾸준한 전기차 가격 인하는 주주들에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수요 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