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워터리스크' 대비하나, 텍사스 공장 근처에 ‘기가워터루프’ 건설 추진

▲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 근처에 기가워터루프라는 설비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물을 재이용해서 워터리스크에 대응하는 설비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사진은 9월25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 방문한 헝가리 대통령 노바크 커털린(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 근처에 ‘기가워터루프’라는 설비를 신설한다. 

기가워터루프는 전기차와 배터리셀 등 생산에 필요한 수자원을 재이용하는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가 물 부족과 같은 ‘워터리스크’에 더욱 신중하게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5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기가워터루프’ 건설 허가서 사본을 확보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허가서는 기가워터루프 부지에서 물을 운반하는 지하 파이프관 인근에 전기 설비를 설치하는 공정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기가워터루프 건설이 예정된 부지는 콜로라도강에서 북서쪽으로 1㎞가량 떨어져 있다. 

테슬라는 2020년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오스틴시 기가팩토리 신설을 발표하면서 콜로라도 강변에 위치한 공장을 ‘생태 낙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스틴 공장은 공장을 지나는 하천에 물고기가 사는 생태 낙원이 될 것이며 일반 대중에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렉은 건설 허가서와 머스크 CEO의 발언을 근거로 기가워터루프가 물을 재사용하는 설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물 부족과 같은 ‘워터리스크’에 대비하는 설비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외곽 그뤼네하이데에 지역에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생활용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건설 과정이 지연됐던 경험이 있다. 

일렉트렉은 “아직 실체가 확실치는 않지만 테슬라가 공장에서 물 사용에 점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는 만큼 기가워터루프는 물 재이용 시스템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