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분석한 1일 클릭응원 이용자 데이터.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이 급격히 늘어났다. 해당 클릭응원이 발생한 IP 주소지는 네덜란드와 일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
카카오는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여론조작 의혹 원인이 해외 이용자의 매크로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분석 결과 아시안게임의 한중 국가대표 축구경기 8강에서 응원 수 이상 현상이 나타난 까닭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에 2개 IP(인터넷주소)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결과다"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가 해외 IP들을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했다. 한 곳은 네덜란드 (1539만 건), 다른 한 곳은 일본 (449만 건)이었다.
양쪽 모두 사람이 직접 클릭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수치다. 또한 두 IP 모두 가상사설망(VPN) 서비스용 우회 접속 IP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포털이 운영하는 다음스포츠 페이지의 팀 응원서비스 '클릭응원'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는 서비스다. 1인 당 응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카카오 측은 아시안게임 기간 응원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2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