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수 원료인 희토류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중국 장시성 간저우시 인근에 위치한 희토류 광산. <연합뉴스>
반면 미국이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디스프로슘 등 일부 희토류는 생산을 늘리지 않아 자원 무기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시된다.
26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희귀 금속을 뜻하는 희토류의 목표 생산량을 2022년보다 14% 늘린 24만 톤으로 잡았다.
중국이 올해 희토류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면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생산량을 늘리게 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이 희토류 생산 증대에 적극적인 이유로 전기차를 포함한 자국의 친환경차(NEV) 제조 산업을 육성한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의 친환경차 기업들은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의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700만 대의 친환경 차량을 생산했다.
반면 중국은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을 만드는 디스프로슘 등 일부 금속의 생산 목표치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이나 일본이 중국산 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희토류는 생산 목표량에 변화가 없다”며 “일부 희토류의 생산 목표를 그대로 둔 중국의 선택은 미국과 첨단산업 경쟁에서 협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다른 희토류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해외 수출을 8월1일부로 통제하기도 했다. 당시 갈륨 가격이 50%가 넘게 치솟았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집계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가 2022년 세계 생산량의 7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