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아들 신유열 여러가지 공부하고 있어", 롯데 경영수업 가속화 뜻 보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호텔 ‘L7웨스트레이크하노이 바이 롯데’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노이=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신 회장은 22일 베트남 하노이 호텔 ‘L7웨스트레이크하노이 바이 롯데’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와 베트남 일정에 함께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들은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 상무가 유통분야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 상무의 롯데그룹 내 경영수업 시계가 더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말 신 회장의 동남아시아 출장 일정에 동참한 뒤부터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군인 유통군과 화학군 소속 사업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노출되는데 이를 놓고 신 상무의 경영수업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상무는 실제로 2분기 말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신 상무는 롯데파이낸셜의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서도 신동빈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의 답변은) 신유열 상무와 관련해서 현재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유통을 포함해서 국내와 해외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공부해 나갈 계획이라는 뜻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식 개장한 초대형 복합 상업단지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여러 계열사가 협력해 좋은 쇼핑몰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몰의 매출은 연말까지 8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2200억 원 정도로 베트남에서는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호치민이나 자카르타 등 롯데그룹이 핵심 사업지로 여기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