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초대형 해상풍력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바탕으로 관련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수주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5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하나증권 “현대건설 해상풍력 수주 확대 전망, 대형 설치선박 보유"

▲ 현대건설이 초대형 해상풍력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바탕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수주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1일 현대건설 주가는 3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해상풍력은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이 예정돼 있다”며 “현대건설의 현대프론티어호는 국내 유일의 10㎿급 설치선으로 해상풍력 EPC 수주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프론티어호는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초대형 해상풍력 설치선이다. 길이 85m, 폭 41m, 높이 6.5m의 1만4천 톤급 선박으로 바다 위에서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 운반, 설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유속과 파고의 영향이 큰 해상에서 정확한 위치를 유지하는 다이나믹 포지션 시스템, 수면 위로 선체를 들어올려 고정시키는 재킹 시스템 등을 갖춰 모든 해저지형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1200톤의 선박 일체형 크레인을 탑재해 10㎿ 규모의 고성능 터빈을 설치할 수 있고 최대 100m까지 연장 가능한 지지 구조(Leg)와 121m의 붐대를 통해 해수면으로부터 130m 높이의 터빈도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주 한림, 욕지 좌사리뿐 아니라 해상풍력 개발사업도 새로 준비하고 있다.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 5.56㎿ 규모의 발전기 18기가 100㎿의 전력을 생산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스틸산업은 현재 하부구조물 제작·설치, 상부터빈 및 해저케이블 설치 등 핵심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6300억 원 규모로 2022년 1월 착공됐고 202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욕지 좌사리 해상풍력사업은 사업비 2조5천억 원 규모로 15㎿급 22기 발전기가 330㎿의 전력을 생산한다. 2026년 1분기 인허가를 받고 같은 해 3분기 착공해 2029년 2분기 전력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7GW(4건, 8조5천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EPC 입찰도 3건(1.5GW, 2조 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8350억 원, 영업이익 785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36.6% 늘어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