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디앤디가 부동산과 에너지사업 부문 분할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8일 “SK디앤디는 기존 부동산사업과 에너지사업부문 공존으로 사업부 단위로 각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 비효율성이 존재했다”며 “하지만 이번 인적분할로 부동산과 에너지개발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며 받았던 저평가가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증권가 “SK디앤디 기업가치 상승 가능, 에너지사업부문 분할로 환경 조성"

▲ SK디앤디가 부동산과 에너지사업부문 분할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SK디앤디 >


신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SK디앤디 목표주가 3만2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SK디앤디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5일 2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디앤디는 15일 에너지개발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별도의 신설법인 ‘에코그린(가칭)’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존속법인 SK디앤디는 기존 부동산개발·운영, 리빙솔루션사업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에코그린은 태양광·풍력발전,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을 담당한다.

신 연구원은 “SK디앤디는 이번 인적분할로 부동산개발사업과 리빙솔루션사업에 집중해 부동산개발사업자로 기업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기존 부동산부문에서 부동산을 개발한 뒤 임대운영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거나 매각을 통해 대규모 수익을 거두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자체개발뿐 아니라 100%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한 간접투자도 진행해왔다.

이밖에도 부동산의 사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편의성과 공간 사용성을 제고하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입주에서 생활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입주 전~퇴거·이주까지 범위를 확대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분할이 SK디앤디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문 연구원은 “SK디앤디는 해상풍력을 비롯해 연료전지, 태양광 등에서 2020년대 후반까지 3GW 규모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며 “존속법인 SK디앤디 역시 단순 부동산개발에 그치지 않고 공간운영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SK디앤디 재생에너지부문이 우량한 파이프라인에도 정당한 가치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봤다.

SK디앤디는 에너지사업부문에서 육상풍력(가시리,울진 83MW), 에너지저장장치(전국 28개소 800MWh), 연료전지(청주, 음성 40MW), 태양광(50MW)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군위 풍력(75MW), 황학산 풍력(99MW), 칠곡 연료전지(20MW) 등도 개발하고 있다.

SK디앤디는 이번 인적분할과 함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 계획도 발표했다.

SK디앤디는 미국 텍사스 FTM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관련 지분투자를 올해 말~2024년 초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서 한국 최초로 진행하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입찰에도 참여한다.

문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은 복잡한 사업구조 탓에 묻혀있던 SK디앤디 부동산개발사업의 숨은 가치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투자기회”라며 “또 재생에너지사업을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