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애플카' 대항마도 선보여, 자율주행 전기차로 기술 리더십 강조

▲ 중국 화웨이가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적용한 신형 전기차를 발표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신형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고성능 스마트카 출시를 발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체 기술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는 애플과 자회사 하만을 통해 스마트카 관련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 등 글로벌 상위 전자업체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1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기업 세레스는 화웨이와 협업을 통해 설계한 신형 SUV ‘M7’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세레스와 협력해 ‘아이토(AITO)’ 브랜드로 이름붙인 전기차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 자율주행 기술 등을 담당한다.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토는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여러 기능을 동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스마트카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제품인 M7은 모두 27개의 센서와 11개의 카메라 등을 장착해 자율주행 관련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며 이러한 기술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지금보다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아이토 차량을 화웨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미디어 등 여러 콘텐츠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이자 화웨이 모바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차이나데일리는 “증권사 전문가는 아이토 전기차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기술 경쟁력은 중장기 측면에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의 이러한 전략은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과 대부분 일치한다.

애플은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애플카를 개발하며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바일 생태계와 연동성 등을 주요 무기로 앞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했다는 약점을 애플의 브랜드와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증명한 기술력,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의 시장 지배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애플은 이러한 계획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고 애플카 출시 일정을 공개하는 시점도 일러야 2025년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애플보다 앞서 스마트카 분야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차 신제품을 선보이며 강한 ‘선제공격’으로 견제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는 직접 전기차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자회사 하만을 통해 스마트카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스마트카 시스템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이 자연히 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화웨이 '애플카' 대항마도 선보여, 자율주행 전기차로 기술 리더십 강조

▲ 화웨이 스마트폰과 아이토 전기차의 인포테인먼트 연동 기능 안내. <아이토>

화웨이는 영향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뛰어넘는 중국의 대표 전자제품 브랜드다.

자연히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카 분야에서 이러한 글로벌 경쟁사를 적극적으로 견제해 기술 리더십과 미래 성장성을 강조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및 신형 폴더블폰 ‘메이트X5’를 선보인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아이토 스마트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강조하는 데 힘을 더했다.

메이트60프로 및 메이트X5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 규제로 상용화하기 어려웠던 7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반도체를 적용하고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와 관련 장비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메이트60프로와 메이트X5는 각각 애플의 중국 아이폰 판매량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만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화웨이가 이에 더해 신사업인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강력한 공세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상위 기업과 경쟁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사장은 발표행사에서 아이토 M7 전기차와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가 뛰어난 연동 기능으로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할 수 있는 레벨3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하며 “여러 분야에서 기술 장벽을 뛰어넘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이나데일리는 아이토 전기차 판매량이 아직 리오토와 니오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신생기업의 절반에 그치지 못 한다며 업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중국 화웨이 '애플카' 대항마도 선보여, 자율주행 전기차로 기술 리더십 강조

▲ 중국 세레스와 화웨이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아이토 M7'. <아이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