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CGV가 최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실황 콘텐츠’에 힘을 주고 있다. 일반 영화에 비해 평균티켓가격이 높은 만큼 실황 콘텐츠 흥행을 통해 CJCGV가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이유 콘서트:더골든아워’(왼쪽)와 ‘방탄소년단:옛투컴인시네마’ 포스터.
일반 영화에 비해 평균티켓가격이 높은 만큼 실황 콘텐츠 흥행을 통해 CJCGV가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개봉을 하루 앞둔 공연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더골든아워’(더골든아워)가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있다.
더골든아워는 1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예매율 24.1%를 기록했다. 2위인 영화 ‘잠’의 예매율보다 1.5배 이상 높다.
아이유씨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여자 가수 최초로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바 있다.
더골든아워는 그 때 공연실황을 담은 영화다.
더골든아워는 공연실황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로 상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아이맥스 화면으로 아이유 콘서트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CJCGV는 최근 공연실황 영화 개봉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만 해도 ‘방탄소년단:옛투컴인시네마’(옛투컴인시네마), 가수 임영웅씨 공연실황인 ‘아임히어로더파이널’, ‘마마무:마이콘더무비’ 등을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실황 영화는 콘서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뮤지컬, 오페라, 게임 중계 등 분야가 다양하다.
CJCG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GV에서 개봉한 실황 콘텐츠는 124편이다. 상반기 통계임에도 2020년 전체 개봉 편수와 비교해 2.7배가 증가했다.
CJCGV가 실황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CJCGV는 2020년 예술·문화 콘텐츠 브랜드인 ‘아이스콘’을 론칭했다. 콘텐츠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CJCGV는 아이스콘을 통해 공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신규 시장 확보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임영웅씨, 김호중씨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했다. 아티스트와 관련된 콘텐츠 소비력이 강한 ‘팬덤’을 타깃으로 했다.
CJCGV에 따르면 해당 콘텐츠들의 평균티켓가격(ATP)은 2만5190원이다.
요즘 영화티켓가격이 평일 기준 1만4천 원인 것을 생각하면 약 1.8배 더 비싼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투컴인시네마는 9만 명, 아임히어로더파이널은 25만 명, ‘그대,고맙소’는 1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티켓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세 영화로 벌어들인 입장료만 110억 원이다. CJCGV가 팬덤을 타깃으로 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실황 콘텐츠들은 CGV 단독으로 개봉하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면 극장 수익에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황 콘텐츠 평균티켓가격은 2020년 1만6712원에서 올해 2만1557원으로 증가했다. 3년 사이에 30%가 늘어난 것이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단독 개봉’을 내세워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좋다.
CJCGV는 올해 상반기 실황 콘텐츠를 통해 관객 48만 명을 모았다. CJCGV는 올해 말 기준으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이 CGV에서 실황 콘텐츠를 즐길 것으로 전망했다.
▲ 아이유씨가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코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는 점이 영화 흥행에 있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콘서트를 가지 못하는 관객들이 극장에서라도 지난해 콘서트 실황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유 콘서트:더골든아워’ 스틸컷.
더골든아워가 관객을 얼마나 불러들일지에 대해서도 CJCGV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 실황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아이맥스관에서 개봉하는 만큼 더골든아워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앞으로도 아이맥스 상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다.
1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더골든아워를 예매한 관객은 모두 4만4천 명이다. BTS 공연실황 영화 옛투컴인시네마 개봉 때와 비슷한 추세다.
아이유씨가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코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는 점이 공연실황 영화 흥행에 있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콘서트를 가지 못하는 관객들이 극장에서라도 지난해 콘서트 실황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유씨 콘서트는 예매가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오픈 정각에 예매 버튼을 눌러도 대기 순서가 수만 번째고 조금만 늦어도 대기 순서는 수십만 번째로 바뀐다.
콘서트 예매에 실패한 팬들과 ‘충성팬’들이 얼마나 극장을 찾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CJCGV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공연실황 영화 처음으로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한다는 것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고 아이유씨가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CJCGV에서도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실황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 앞으로도 좋은 공연실황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