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0.1%의 주식부자가 전체 배당의 절반가량을 가져갔다.

주식부자 상위 10명만 놓고 보면 전체 배당의 7.6%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부자 상위 0.1%가 주식배당 절반 차지, 고용진 "자산 불평등 악화"

▲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용진 의원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배당소득 천분위 현황'에 따르면 주식을 가진 상위 0.1%가 전체 배당의 49.1%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 개인이 받은 배당소득 총액은 30조7977억 원으로 2020년 28조566억 원에 비해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을 받은 주식투자자는 1605만 명으로 2020년 1123만 명보다 43% 늘어났다.

이 중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6054명이 전체 배당소득의 49.1%인 15조1120억 원을 받았다. 1인당 배당액은 9억4130만 원에 이른다. 상위 1%로 범위를 확대하면 전체 배당소득의 70.1%인 21조5749억 원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0%의 배당소득 점유율은 93.2%로 집계됐다.

상위 10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2조3286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식부자 상위 10명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등 대부분 대기업 총수 일가로 알려져 있다.

상위 10명의 배당총액은 2018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고 해마다 증가해 불과 3년 만에 2배가 늘어났다. 1명당 배당액은 2329억 원으로 2020년 1383억 원보다 68.4% 증가했다. 전체 배당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100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4조7619억 원으로 2020년보다 39.3% 증가했다. 배당소득 점유율은 15.5%로 1년 전보다 3.3% 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1천 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8조6137억 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28%를 차지했다.

극소수 주식부자들의 배당소득 점유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상위 10명 및 상위 100명이 늘어난 배당소득을 전년도보다 더 많이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배당소득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2021년 상위 10명의 배당소득은 2020년보다 9461억 원 늘었는데 같은 기간 배당소득 증가액의 34.5%를 차지했다. 전년도 점유율(4.9%)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위 100명의 배당소득은 2020년보다 1조3443억 원 늘어 배당소득 증가액의 49%에 이른다. 한 해 동안 늘어난 주식 배당소득의 절반이 상위 100명에게 배당된 것이다.

상위 10%를 제외한 하위 90%에 해당하는 1445만 명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배당소득은 2조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4만 원 수준이다.

하위 50%에 해당하는 803만 명의 1인당 배당소득은 7941원, 전체 배당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그쳤다.

고용진 의원은 ”주식 소유자 상위 0.1%가 전체 배당소득의 절반을 가져가 주식 등 자산불평등 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