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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임금협상 난항, 김기환 노사갈등 해결 능력 올해도 보여줄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9-04 1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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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손해보험과 노조가 올해도 임금 협상을 두고 갈등을 벌이면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갈등 해결의 물코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손보는 KB금융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독보적 실적 성장세를 내고 있어 김 사장이 노사갈등에 관한 해결 능력까지 증명해낸다면 그룹 안에서 입지를 한층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임금협상 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4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환</a> 노사갈등 해결 능력 올해도 보여줄까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임금 협상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으나 적극적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 KB손해보험>

4일 KB손보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에 관한 찬반투표를 모바일로 진행했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5일부터 22일까지 피켓팅과 권역별 결의대회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KB손보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상적 교섭 기간이 종료돼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찬반투표를 붙인 것이다”며 “그 이후에 교섭이 되든지 쟁의행위를 해서 만들어 갈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올해 노사 갈등은 KB손보가 지난해부터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돼 있다. 

KB손보의 호실적에도 직원들의 임금이나 성과급이 다른 보험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다고 노조에서 판단하면서 노사 갈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이다.

KB손보는 김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21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2022년에는 KB증권을 제치고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KB손보는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 5252억 원을 내며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독보적 실적을 지속했다.

노조는 이러한 역대 최대 이익에 걸맞는 임금 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임금을 7.2% 올릴 것과 순이익의 15%를 초과이익배분금(PS)으로 배분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KB손보는 노조에서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보다도 4.7%포인트 낮은 2.5%를 제시하는데 그쳤다.

김 사장과 노조와 갈등 상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21년 KB손보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정규직 직원을 개인 사업자 형태로 바꾸는 ‘GA프론티어 지점장 제도’ 도입을 두고 벌어진 갈등 때문에 첫 출근길부터 노조의 저지투쟁에 부딪혔다.

게다가 노조는 해마다 진행되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사측과 임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다.

이에 김 사장은 적극적으로 노조와 소통에 나서며 갈등을 풀어왔다. 

GA프론티어 지점장 도입에 따른 갈등 상황은 3개월 만에 봉합했고 지난해 12월에는 2015년 KB금융지주 편입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김 지난해 6월에는 ‘노사 한마음 공동선언문’을 통해 노조와 소통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보험업권 최초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를 꾸려 조직문화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KB손보 임금협상 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4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환</a> 노사갈등 해결 능력 올해도 보여줄까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김선도 노조위원장(왼쪽)이 2022년 6월2일 ‘2021년 임금교섭 노사 조인식’과 함께 ‘노사 한마음 공동선언문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올해도 임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노사가 갈등을 빚고는 있으나 극한 대립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과거 김 사장이 노사 갈등을 소통으로 풀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쟁위행위 찬반투표는 매년 임단협 과정 중에 진행되는 절차 중 하나다”며 “파업으로 가거나 심한 갈등 양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 사장은 올해 12월로 1년 더 연장됐던 연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노조와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

노사간 갈등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는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다면 KB금융그룹의 회장 교체 시기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입지를 한층 탄탄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전임인 양종회 KB금융그룹 부회장의 경우에도 KB손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 받아 3연임에 성공한 뒤 부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노사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갈 것이다”며 “회사는 향후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잘 마무리 되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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