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엔비디아 AI 반도체 구매에 4억 달러 투자,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구축

▲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안내.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내년까지 40억 달러(약 5조3천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기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날 3억 달러(약 4천만 원) 상당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출범한 것으로 파악된다.

배런스는 증권사 오펜하이머의 분석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전하며 테슬라 인공지능 컴퓨터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성능이 높은 슈퍼컴퓨터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오펜하이머는 테슬라가 앞으로 슈퍼컴퓨터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H100’을 약 1만 대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100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고도화된 인공지능의 학습과 기술 발전에 쓰이는 반도체다. 1대당 가격이 4만 달러(약 5300만 원)에 이른다.

테슬라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에만 4억 달러(약 5300억 원)을 들이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펜하이머는 엔비디아가 이를 포함해 인공지능 분야에 올해 20억 달러, 내년 20억 달러 등 총 40억 달러를 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배런스는 “테슬라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의 진정한 ‘킬러 앱’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사업에서 차지하게 될 중요성을 강조했던 만큼 자연히 인공지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 뒤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와 같은 신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비전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새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주행 기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배런스는 테슬라의 인공지능 투자와 관련한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했다고 바라봤다.

29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57.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7.7% 상승해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