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가는 요즘 영화 ‘오펜하이머’ 열풍이다. 오펜하이머를 볼지 말지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오펜하이머를 볼 것이라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꿀팁’까지 모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과 함께 영화 감상 후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선택하기 쉽지 않은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오펜하이머를 볼지 말지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오펜하이머를 볼 것이라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꿀팁’을 소개한다.
27일 콘텐츠 평점서비스인 왓챠피디아를 보면 오펜하이머에 별점을 매긴 이용자는 4만 명을 넘어섰다. 오펜하이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펜하이머보다 1주 먼저 개봉한 한국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2주 먼저 개봉한 한국영화 ‘밀수’에 별점을 매긴 이용자는 3만 명 수준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왓챠피디아에서 별 4.5개와 함께 ‘구조와 플롯 자체가 강력한 핵폭탄’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진짜 이게 재밌다고?’ ‘장장 3시간 동안의 다큐 감옥’ ‘3시간 내내 뛰쳐나가고 싶음을 참느라 죽을 뻔’ 등의 평가와 함께 별 0.5개를 준 관객들도 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영화란 얘기다.
오펜하이머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분석이 있다.
우선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고 해도 극장에서 3시간 동안 앉아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길어야 2시간 내외의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하물며 오펜하이머는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 장면이 3시간을 채우는 영화도 아니다.
이 점이 호불호가 갈리는 2번째 이유다.
오펜하이머는 ‘아이맥스’와 ‘핵폭탄’을 내세워 홍보에 나섰다. 관객들은 오펜하이머가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느꼈을 수 있다. 8월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계절이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이 빵빵 터지고 웅장한 장면들이 스크린을 채우는 영화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됐던 비밀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화다. 역사물에 가깝다는 얘기다. 법정물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는 관객들도 있다.
법정물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는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와 스트로스 제독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 대결이 오히려 관람 포인트인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스펙터클함’을 기대하고 극장에 간다면 영화 시작 10분 만에 나갈지 말지를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간과 돈을 버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오펜하이머를 보기로 결정한 관객이라면 ‘아이맥스관’, 그 가운데서도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해야 제대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일반관에서는 ‘화면이 잘려나간’ 오펜하이머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맥스관이라고 하면 단순히 스크린만 큰 상영관이라는 인식이 있다. 롯데시네마 슈퍼S관처럼 스크린이 큰 다른 상영관에서 보면 비슷하겠지라고 하는 관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되는 오펜하이머는 상영비율 자체가 다르다.
오펜하이머는 일반관에서 2.35:1,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을 제외한 다른 아이맥스관에서 1.90:1,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서는 1.43:1 비율로 각각 상영된다.
쉽게 말해 스크린이 아무리 큰 일반관에서 본다 하더라도 용산 아이맥스관 화면과 비교해 5분의2 정도가 잘려나간 화면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용산 아이맥스관을 제외한 다른 아이맥스관에서 봐도 화면이 잘리기는 마찬가지다.
▲ 오펜하이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트리니티 실험’ 장면은 용산 아이맥스관에서만 온전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오펜하이머 스틸컷.
오펜하이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트리니티 실험’ 장면은 용산 아이맥스관에서만 온전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트리니티 실험 장면은 실제 트리니티 실험에서의 폭발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한 가운데 폭발 모습만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연출로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완성했다.
놀란 감독은 영화를 촬영할 때 CG를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펜하이머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놀란 감독이 과연 어디서 핵실험을 할까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트리니티 실험 장면에서는 재래식 폭약을 활용해 폭발 효과를 연출했다.
용산 아이맥스관은 J열부터 L열까지가 화면과 사운드 모두를 감상하기에 좋은 ‘꿀자리’로 통한다.
다만 오펜하이머는 대사량이 많기 때문에 평소 즐겨보던 자리보다 조금 더 뒤쪽을 추천하기도 한다.
용산 아이맥스관 H열까지도 오펜하이머를 감상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자리가 있다고 해서 A열~E열을 예매하게 되면 돈만 버릴 수도 있다.
스크린이 워낙 크기 때문에 너무 앞쪽에서는 화면이 눈에 다 들어오지 않아 대사 읽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가 취향에 맞지 않을 것 같은 관객이라면 과감하게 다른 영화들을 선택하자.
하지만 오펜하이머가 취향에 맞고 기대되는 관객이라면 지금 당장 아이맥스관 예매에 도전하자.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 장인’이기 때문에 아이맥스관 예매가 치열하지만 취소표는 언제나 나오기 마련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