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과 산불이 최근 8년 지구 온난화 20% 상쇄, 미세입자가 햇빛 반사

▲ 화산과 산불이 지구 온난화를 지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5년 당시 칠레 남부의 칼부코 화산이 폭발하고 있는 모습. < Flickr >

[비즈니스포스트] 화산과 산불이 내뿜는 연기가 지구 온난화를 지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폭발적 화산 폭발과 산불이 최근 8년 동안 지구 온난화를 20%가량 상쇄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펑페이 유 박사 등 중국 지난대학 연구진은 최근 지구물리학 연구 보고서(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화산 폭발과 산불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칠레 칼부코 화산 폭발과 2019~2020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대규모의 가스와 연기를 대기권에 주입했다. 이렇게 발생한 가스 등에는 이산화황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

이산화황은 수증기와 반응해 황산염 에어로졸을 형성했다. 이 에어로졸이 지구에서 방출되는 열을 흡수하고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데 기여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에어로졸은 대기에 떠 있는 미세한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이다.

화산 폭발과 산불이 저위도에서 발생한 점 또한 지구 온난화 상쇄 효과에 도움이 됐다. 가스와 연기는 고위도보다 저위도에서 강한 바람 덕분에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대기 중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화산 폭발과 산불이 지구 온난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가 급속히 증가한 탓에 화산 폭발과 산불에 따른 냉각 효과는 감소하고 있다”며 “더이상 화산 폭발과 산불이 온실가스에 따른 온난화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