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DB아이엔씨의 DB메탈 흡수합병 추진을 두고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DB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DB아이엔씨가 계열사인 DB메탈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며 "시장에서는 합병을 통해 DB아이엔씨의 자산을 늘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강제 전환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KCGI "DB아이엔씨 DB메탈 합병은 지주사 전환 회피 위한 지배구조 개편"

▲ KCGI는 DB아이엔씨와 DB메탈의 흡수합병을 두고 임시방편에 불과한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DB그룹의 이 같은 결정이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주가가 저렴할 때 DB하이텍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대비해야한다"며 "그런데 DB그룹은 DB하이텍 지분 추가 매입 부담을 잠시 피해가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부실한 계열사인 DB메탈과 DB아이엔씨 합병이 그룹 전체의 재무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DB메탈은 페로망간 가격이 하락추세로 접어들면서 2023년 상반기 25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기업이다"며 "DB메탈과 모회사인 DB아이엔씨의 합병으로 모회사가 함께 부실해질 경우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날 DB메탈은 한국거래소에 우회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DB메탈은 12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 흡수합병 관련을 안건을 올린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