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수진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에 도전하기보다 서울시장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은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대담에 출연해 차기 대선 불출마 0점, 출마 100점 지표일 때 몇 점에 마음이 가 있느냐는 질문에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오세훈 대선 출마 질문에 서울시장 5선 도전 시사, “99% 시장 하고 싶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도전보다 서울시장을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오세훈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면서 “내가 시작한 사업들을 내 손으로 마무리해 서울시를 명실공히 뉴욕, 런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로 만들어 놓는 게 나라를 경영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현재 서울시장에 네 번 당선됐다. 지자체장은 3연임까지 가능해 다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시장 5선’이 된다.

오 시장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에 따라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은 정치라는 자신의 정치철학도 밝혔다.

그는 ‘최고의 정치’를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라며 “도와드리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지내실 수 있는 분들에게는 자유를 드리고 어려운 분들에게는 약간의 도움을 드려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공정한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것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교권과 아동인권의 균형을 맞추는 ‘교육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 인권도 바로 세울 수 있으니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교권 확립과 학생 인권 확립 내용을 함께 담는 교육 조례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두 개를 조화롭게 해 교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소신껏 교육 현장에 임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면서 그것을 토대로 학생 인권이 잘 보장되도록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조례 제안에) 시 의회의 화답이 있었고 지금 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출연금을 삭감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TBS에 관해서는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TBS를 두고 “대표이사나 김어준씨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과거 문제가 있던 판단을 했던 간부들도 전부 2선, 3선으로 후퇴했다”며 “좋은 분을 이사장으로 모셔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남은 숙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영화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느 정권이 들어오든 휘둘리지 않는 방송이 되기 위한 혁신안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