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표 걸그룹 된 뉴진스, 양조위에 애플도 끌어낸 민희진 파워에 시선집중

▲ 뉴진스의 신곡 'ETA'는 애플의 아이폴14프로로 촬영됐다. 애플이 국내 아이돌그룹과 협업한 첫 번째 사례다.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앨범 선주문 172만 장,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세 번째 입성, 여기에 출연료 100억 원 글로벌 대스타의 뮤직비디오 무료 출연과 글로벌 빅테크기업 애플과 협업까지. 

걸그룹 뉴진스의 위상이 급부상하면서 이들을 키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어도어를 설립한 하이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데뷔 2년차에 접어든 뉴진스의 성장세가 국내 걸그룹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기준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음원플랫폼을 보면 뉴진스의 신곡 ‘슈퍼 샤이(Super Shy)’가 음원순위 1위를 석권했다. ‘슈퍼 샤이’는 뉴진스의 미니2집 ‘겟 업(Get Up)’의 타이틀곡으로 이번달 7일 선공개됐다.

‘겟 업’은 7월21일 정식 발매됐는데 20일까지 선주문량 172만 장을 돌파했다. 역대 걸그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로써 뉴진스는 데뷔앨범 세 앨범 연속으로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K팝 대표 걸그룹 된 뉴진스, 양조위에 애플도 끌어낸 민희진 파워에 시선집중

▲ 뉴진스를 키워낸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걸그룹들이 내놓은 앨범의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뉴진스가 그들과 차별되는 점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 샤이’는 18일 공개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66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앨범에서의 ‘오엠쥐(OMG)’와 ‘디토(Ditto)’에 이어 세 번째로 핫100에 입성한 것이다.

빌보드200과 비교해 핫100 차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더 폭넓은 대중적 인기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팬덤이 마음먹고 앨범을 대량 구매하면 빌보드200 차트에 입성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핫100은 그것만으로 이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 곡 이상을 핫100에 올린 국내 걸그룹은 블랙핑크와 뉴진스뿐이다.

게다가 이번에 공개된 뉴진스의 신곡 ‘쿨 위드 유(Cool With You)’에는 홍콩 출신 유명배우 양조위(량차오웨이)가 등장한다.

‘아비정전’, ‘화양연화’, ‘색계’, ‘무간도’ 등에 출연하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양조위는 2021년 할리우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하며 출연료로 770만 달러(약 10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뉴진스 뮤직비디오에 무료로 출연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과 협업도 눈에 띈다. 수록곡 가운데 ‘ETA’의 뮤직비디오는 애플과 협업해 제작됐다. 애플에 따르면 ‘ETA’는 아이폰14프로의 카메라로 촬영이 됐는데 액션모드 기능을 활용해 뉴진스 멤버들의 격정적 춤도 안정적으로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K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협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뉴진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뉴진스의 성장이 가속화되자 이들을 키워낸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대표는 지인을 통해 양조위 섭외를 성사시켰고 공식 뮤직비디오를 아이폰으로 촬영하자는 아이디어도 내며 이번 앨범의 성공을 이끌었다.

민 대표는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아이돌그룹의 콘셉트와 비주얼디렉터를 담당하며 SM엔터테인먼트 등기이사에도 선임됐던 인물이다.

그는 2018년 SM엔터테인먼트를 나온 뒤 2019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K팝 대표 걸그룹 된 뉴진스, 양조위에 애플도 끌어낸 민희진 파워에 시선집중

▲ 뉴진스 신곡 'Cool With You'에 등장하는 홍콩 출신 배우 양조위. <뮤직비디오 갈무리>

하이브에서 브랜드디자인과 신사옥 설계에 참여한 민 대표는 새로운 걸그룹 론칭이라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민 대표는 2019년 전 세계 16개 도시를 돌며 글로벌오디션을 진행했고 2020년부터 연습생들 트레이닝을 시작해 2022년 7월 뉴진스를 선보였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2021년 11월 신규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해 민 대표에게 대표직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보냈다.

민 대표는 방 의장의 신뢰에 국내 음원차트 석권 및 빌보드 핫100 입성으로 보답했다.

뉴진스가 지난 1월 선보인 ‘디토’와 ‘오엠쥐’, 지난해 데뷔앨범에 수록된 ‘하이프 보이(Hype boy)’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음원순위 1~3위를 싹쓸이했다.

뉴진스의 세 곡이 올해 1분기 동안 국내 음원차트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이는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뉴진스의 음원차트 점령은 이번에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준 벅스 차트에서는 1~3위와 5위를 뉴진스 ‘겟 업’에 수록된 네 개의 곡이 차지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