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주가 장중 6%대 하락, 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 발표에 영향 받아

▲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공식 생산에 돌입하자 경쟁 차종을 만드는 리비안의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은 6월2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캠핑장에 주차된 리비안의 전기픽업트럭 R1T의 모습. <리비안>

[비즈니스포스트] 리비안 주가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 발표 후 한때 장중 6%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의 주력 제품군인 전기 픽업트럭에서 테슬라가 저렴한 가격의 경쟁 제품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리비안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비안 주가는 17일 장중 한때 6.4% 가까이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해 23.9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0.79% 떨어져 사고팔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리비안의 주가가 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 발표 이후에 하락했다는 점을 짚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첫 사이버트럭을 생산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리비안의 주력 차종인 전기 픽업트럭 R1T이 사이버트럭과 제품군이 겹치며 경쟁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마켓워치를 통해 “사이버트럭이 가진 가격경쟁력은 리비안에 중대한 위협 요소”라고 분석했다. 

사이버트럭의 판매 가격은 탑재되는 모터 수와 4륜구동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가격이 낮은 모델은 3만9900달러(약 5025만 원)부터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는 시작 가격이 7만3천 달러(약 9194만 원)로 사이버트럭의 2배에 달한다. 

보도된 바에 따라 테슬라가 4만 달러 이하의 가격대에서 사이버트럭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낸다면 리비안 차량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은 생산 안정화를 위해 계속해서 자금 조달을 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라며 “(향후 리스크를 피하고 싶다면) 리비안 주식 구매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비안 주가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발표 전까지 최근 3개월 동안 80.8%나 치솟았다. 

주가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해진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상증자 발표 후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므로 부정적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