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3-07-17 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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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외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2년 식량시장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AP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흑해곡물이니셔티브(우크라이나곡물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에 곡물수출선들이 떠 있다.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흑해곡물이니셔티브는 사실상 오늘부로 효력이 없어졌다"며 "러시아와 관련된 사항이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정의 효력은 종료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허용하는 대신 전 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멈출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정이 중단됐지만 요구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흑해곡물이니셔티브란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비료수출선박을 러시아가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을 말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전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식량시장 불안정이 커지자 UN과 튀르키예가 중재해 협정이 체결됐다. 2022년 7월 처음 체결돼 같은 해 11월과 2023년 3월과 5월 세 차례 연장됐으나 7월로 그 효력이 끝났다.
현재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식량안보가 달려있다. 흑해곡물이니셔티브가 종료되면 2022년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