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전기차 '아마존 고객 확보 성공' 재현 노려, 생산 안정화에 B2B 집중 

▲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공급망 안정화로 생산량을 확보하면서 아마존 이외에 추가로 기업 대 기업(B2B)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웨이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아마존 직원이 배송상품을 리비안 전기배달밴(EDV)에 싣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리비안이 전기차 생산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점차 성과를 내며 기업대상(B2B)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아마존에 물류 배달용 전기차를 공급하며 쌓은 신뢰도와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협력사 기반을 확장하는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에 이어 리비안의 전기차 고객사에 포함될 새 협력업체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스캐린지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리비안은 2분기 생산실적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증명했다”며 ”아마존 이외에 다른 고객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에 1만3992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목표 생산량인 5만 대 가운데 약 46.8%를 상반기에 만들어냈다. 

당초 증권가에서 리비안의 전기차 생산 목표치가 무리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생산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성과를 낸 것이다.

리비안은 전기차 부품 공급 차질 등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생산 확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며 사업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아마존 이외 기업으로 고객사 기반을 넓히겠다는 스캐린지 CEO의 의지도 전기차 생산 확대를 자신한 데 힘입은 것이다.

스캐린지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리비안 전기차 전체 생산량의 약 20%가 아마존에 납품하는 전기배달밴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사업 초기부터 아마존을 대형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에 B2B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높이고 있다.
 
리비안 전기차 '아마존 고객 확보 성공' 재현 노려, 생산 안정화에 B2B 집중 

▲ 아마존이 리비안 전기배달밴으로 유럽에서 배송을 시작했다는 점은 리비안이 유럽의 물류 고객사들에 홍보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만든다. 사진은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마존 사옥 앞을 지나는 리비안 전기배달밴의 모습. <리비안>

아마존은 리비안에서 2030년까지 모두 10만 대의 전기배달밴(EDV)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B2B사업 모델은 소비자 대상 사업과 달리 마케팅 등 비용 부담이 적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특히 전기차 B2B사업은 물류 등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은 유망 산업분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시장에서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돼 물류업계의 친환경 차량 전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통 1위 업체인 아마존이 리비안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리비안이 이런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다른 유통회사 및 물류회사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용이하다.

리비안이 이처럼 전기차 생산 안정화에 긍정적 성과를 내고 B2B사업 확장 계획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일 미국 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20.43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7거래일 동안 52%에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리비안이 전기차사업 진출 초기에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명성을 회복하려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더 뚜렷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리비안 주가는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 직후와 비교해 6분의1 수준에 그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