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블랙베리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가 전 세계 2억 대 이상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27일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의 집계 결과에 근거해 2022년 기준으로 QNX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이 모두 2억3500만 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 소프트웨어 기업 변신에 성공, 'QNX' 2억3500만 대 차량에 탑재

▲ 2022년에 전 세계적으로 2억 대가 넘는 차량이 블랙베리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QNX'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블랙베리 QNX 로고. <블랙베리>


QNX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는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로 운전자 주행 보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블랙베리는 폴크스바겐과 포드, BMW,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볼보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차량에 QNX를 제공하고 있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블랙베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차량 수는 2022년에만 2천만 대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 1600만 대의 차량에 들어갔던 블랙베리 QNX가 이제 2억35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된다”며 “블랙베리가 보안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으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판매가 늘면서 로열티 수익 또한 증가했다. 

블랙베리에 따르면 QNX 소프트웨어로 창출한 로열티 수익은 2월28일 종료한 회계연도 2023년 4분기 기준 6억4천만 달러(약 8365억2480만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한때 세계 주요 휴대폰업체로 전성기를 맞았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2016년 중국 TCL에 휴대폰사업과 브랜드 사용권을 모두 넘겼다.

이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등 전망이 밝은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블랙베리가 이러한 결정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내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테크인사이츠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분석 이사인 로저 랜크토트는 “블랙베리 QNX는 독창성과 다양성을 갖춘 소프트웨어로 급변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