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쟁력포럼] 국회ESG포럼 대표 김성주 "국민연금, 기후 관련 투자 논의 서둘러야"

▲ 김성주 국회ESG 포럼 공동대표가 6월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3 기후경쟁력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성주 국회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포럼 공동대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스튜어드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3 기후경쟁력포럼에서 김 공동대표는 국회ESG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비즈니스포스트 등 공동주최기관의 기관장으로서 환영사를 낭독했다.

김 공동대표는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공동대표는 “정부가 2010년부터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매년 발간하는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역사상’, ‘가장’, ‘최고’, ‘기록’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며 “미국을 덮친 한파와 폭설 등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구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 공동대표는 세계 주요국들이 기후대응을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기후 관련 투자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 미국 등은 자본 흐름을 저탄소‧탈탄소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면서 자국의 기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를 빠르고 강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국내 책임투자자들의 기후 관련 책임투자는 아직도 미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번 포럼이 기후 스튜어드십 확보를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의미를 짚었다.

김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공적 금융과 민간 금융이 기후 스튜어드십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기후 친화적 금융‧기업 비즈니스로 재편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공동대표의 ‘2023 기후경쟁력포럼’ 환영사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 김성주입니다. 저는 존경하는 조해진 의원님과 함께 국회ESG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2023 기후경쟁력포럼 –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행사를 주관해주신 비즈니스포스트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그리고 기조연설을 맡아주신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님과  발제, 패널토론에 참석해주신 전문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기후위기는 벌써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2010년부터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매년 발간하는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역사상’, ‘가장’, ‘최고’, ‘기록’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2015년은 12월 평균기록과 평균 최저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해였고, 2016년은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였습니다. 2017년은 역대 최소 강수량 3위였고, 2018년은 여름철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은 태풍의 해로 가장 많은 태풍 수를 기록했고 2020년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구가 그렇습니다. 유럽을 덮친 폭염, 미국을 덮친 한파와 폭설은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기후 재난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후위기는 막대한 손실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는 탈탄소로의 전환을 약속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후속 절차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EU, 미국 등은 자국의 기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를 빠르고 강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자본 흐름을 저탄소‧탈탄소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CBAM, NZIA, 공급망실사법, IRA 등 글로벌 기후 무역 장벽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책임투자원칙 역시 가입된 투자자들에게 의결권행사 등 관리인 활동을 통한 기후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국내 책임투자자들의 기후 관련 책임투자는 아직도 미비한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2년 전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탈석탄 선언에 따른 이행계획은 여전히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글로벌 유니버셜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탈석탄, ESG 투자를 선언만 했을 뿐 아직도 구체적인 행동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행사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공적 금융과 민간 금융이 기후 스튜어드십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기후 친화적 금융‧기업 비즈니스로 재편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자 합니다. 

국회ESG포럼은 앞으로 국민연금 등 공적 금융이 2050넷제로를 이루도록 정책적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면 지혜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기후 스튜어드십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듣고 치열하게 고민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철 기자
[편집자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탄소중립산업법(NZI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공급망실사법…. 유럽연합·미국 등 각 국은 자국의 기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제도와 정책들을 빠르고 강하게 구축하고 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등 국제기구들은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에 기후 리스크, 더 나아가 기후변화가 만드는 기회에 대응하라고 권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회ESG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공동으로 6월13일 2023기후경쟁력포럼을 열고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정부, 국제기구, 금융, 법학, 기후단체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그 현장을 기사와 영상으로 전한다. 관련 콘텐츠는 기후경쟁력포럼 홈페이지(ccforum.net)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