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그동안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우호적인 환경을 맞아 반등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나타날 각 개별 기업의 호재와 이에 따른 순환매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이날 1859.32에 거래를 마쳤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4.50%(79.99포인트) 오르면서 코스피 수익률(2.64%)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기대감 고조, 삼바 셀트리온 SK바사 기관·외국인 순환매 가능성

▲ 25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이날 1859.32에 거래를 마쳤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앞서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시장금리의 상승 등으로 경기침체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지난해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으며 상승장이었던 올해 1분기에도 코스피지수 수익률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4월에 들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상승흐름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수급이 들어오면서 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종목 수급을 종합해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1779억 원어치)와 기관투자자(1074억 원어치)가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투자자(-2798억 원어치)는 순매도에 나섰다.

증권가는 바이오 등 그동안 하락폭이 과했던 성장주들이 하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던 만큼 환경개선에 따른 반등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성장주가 상승장을 이끌 것이다”며 “반도체·바이오·인터넷 등으로 긴축 종료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하반기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벤트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임상, 판매 등의 성과가 확인된다면 업종 주가가 가파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그룹주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인 램시마SC 비중 확대와 기존 제품의 견조한 성장세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월 중 출시될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시밀러 관련 이벤트가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판매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셀트리온그룹이 가장 큰 주목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확대로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지는 그림과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이후 스텔라라, 아일리아 등 다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는 등 강한 호재를 갖췄다”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생산능력 확대와 하반기 수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제시됐다. 

현재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풀가동되면서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7월 출시될 휴미라 시밀러 하드라마 등 바이오시밀러 관련 모멘텀도 꼽혔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의 핵심으로 누적 수주를 바탕으로 한 가동률 상승 및 증설 기대감이다”며 “하반기에는 4공장 전체가동에 따라 논의 중인 품목에 대한 수주가 이뤄질 전망으로 수주 모멘텀 및 2023년 ‘상저하고’의 실적패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폐암치료제 임상 성과도 2023년 4분기 확인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하반기 가운데 레이저티닙 폐암 치료제(1차와 2차 또는 3차 치료제)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게 된다면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은 1차 치료제로 폐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며 유한양행을 셀트리온에 이어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