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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북미 진출 본격화, 주재환 최문호 오너 공백에도 증설 ‘이상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5-24 16: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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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북미 진출 본격화, 주재환 최문호 오너 공백에도 증설 ‘이상무’
▲ 에코프로비엠이 북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비엠이 국내외 증설을 본격화며 양극재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각자대표이사인 주재환(사업총괄)·최문호(개발총괄) 사장은 오너 부재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2차전지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증설을 통한 기존 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법인 출자를 시작으로 셀 제조사인 SK온, 북미 완성차기업 포드 등과 진행하기로 한 캐나다 퀘백주 양극재공장 건설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캐나다법인인 에코캠캐나다에 약 1563억 원의 현금출자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출자는 북미 지역 내 양극재 공장 신설을 위한 것으로 8월31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해 자금을 납입한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합작해 1조 원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이번 출자는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자금 납입이 시작되는 만큼 공장 부지와 착공 시점에 관한 논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이 북미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면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미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수립할 당시는 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지침이 발표되기 전이었다. 그 뒤 세부지침에서 양극재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북미에서 반드시 생산해야 하는 배터리 부품이 아니라 광물로 규정돼 굳이 북미에 공장을 건설을 필요는 없어졌다 

하지만 핵심 광물 등의 원료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도 북미 생산 거점의 유용성은 크다. 캐나다는 니켈, 코발트, 텅스텐 등이 매장량이 풍부한 데다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후보지로 알려진 퀘백주는 산업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법인뿐 아니라 국내 증설과 관계사 출자를 위한 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이사회는 최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내에 연산 5만4천 톤 규모의 증설을 위해 4732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니켈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규제품인 NCMX(기존 NCM양극재에 니켈, 코발트, 망간 외 다른 원료를 더한 고사양 양극재) 등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단결정 양극재 양산라인도 확대한다.

단결정 양극재는 여러 금속을 단일 입자로 만든 차세대 양극재로 결정 형태가 단단해 기존 다결정 양극재보다 내구성과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소재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비엠 북미 진출 본격화, 주재환 최문호 오너 공백에도 증설 ‘이상무’
▲ 에코프로비엠 각자대표이사인 주재환(사업총괄)·최문호(개발총괄) 사장은 오너 부재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2차전지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증설을 통한 기존 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주재환 사장, 최문호 사장.

에코프로비엠은 관계사 에코프로이엠에도 3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런 각각의 투자 안건들을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은 단순히 생산능력을 확대할뿐 아니라 배터리산업 내 협력사들과 관계나 기술 진보의 방향성까지 고려하며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돼 오너 공백 상황이 된 뒤에도 투자 계획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에코프로그룹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서는 주재환·최문호 각자대표의 전문경영인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이동채 회장의 법적 리스크가 이미 이전부터 불거졌던 만큼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2022년부터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다만 이 회장은 그 이후에도 오너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의 최종 결정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 11일 법정 구속됨에 따라 오너 공백 사태가 완전히 현실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재환·최문호 각자대표이사체제는 오너 공백 위기를 최소화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2차전지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야 할 책임을 짊어졌다. 

LFP(리튬인산철)배터리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 환경도 서둘러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에 적용되는 양극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전기차 제조사들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만드는 LFP배터리 채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전지개발사업’에 선정돼 관계사 에코프로에이치엔, 고객사 삼성SDI 등과 함께 LFP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비엠 북미 진출 본격화, 주재환 최문호 오너 공백에도 증설 ‘이상무’
▲ 4월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왼쪽 세번째)과 씨야르토 피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에코프로>
현재로서는 에코프로비엠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오너 공백이 장기화되면 주요 의사결정에서 허점이 드러날 여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이사회에서 의결한 투자결정 등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마련돼 있었던 사안인 만큼 전문경영인들이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의 특성과 미국, 유럽, 중국 등 시장의 제도적 환경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업종 특성까지 고려하면 전문경영인체제에서 과감한 결정을 신속히 내리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주재환·최문호 사장으로서는 가파른 성장세에 걸맞게 대기업 수준의 경영체제를 도입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는 물론 유럽 헝가리에도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는데 해외 사업 경험이 부족한 만큼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대기업들도 국내와 다른 해외의 인프라, 인력 성향, 제도 탓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이 기존 대기업과 비교해 해외 경험은 물론 대응 매뉴얼이나 조직력 측면에서 앞선다고 볼 수 없는 만큼 해외 사업에서 변수가 리스크 요인이 될 공산이 높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주재환·최문호 각자대표체제의 원활한 역할분담이 더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주재환 대표는 삼성SDI 셀사업부장(전무)를 거쳐 2차전지 동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외부 출신 인사다. 

최문호 대표는 2004년 에코프로그룹에 입사한 내부출신 인사로 기술개발 쪽을 담당해왔다. 2차전지 산업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에코프로그룹 측은 “이동채 회장이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에코프로그룹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해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회사의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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