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바닷물 1억 톤 담수로, LG화학 이스라엘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

▲ LG화학이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3만여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사진은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 현장. < LG화학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로 물 부족 지역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바닷물을 담수화 하는 나노복합체 기술로 LG화학이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따냈다.

LG화학은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가운데 하나인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모두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하게 됐다.

역삼투막은 역삼투 현상을 통해 물질 분리 목적에 사용되는 반투막을 말한다. LG화학이 공급할 역삼투막 3만여 개는 연간 1억 톤(하루 33.6만 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110만 명가량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은 이스라엘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역삼투막 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담수화 시설은 수년 주기로 역삼투막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아프리카 및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식수 대부분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막에 관한 수요가 많다.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이른다.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 개 가운데 11개만 남는다는 뜻이다.

또 자체 기술(박막 나노복합체 기술)을 적용해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기업의 제품보다 유량은 20% 이상 많은 것을 장점으로 한다.

2023년 현재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은 세계적으로 연간 18억6천만 톤에 이른다. 이집트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는 전체 물 수요량의 50% 이상이 LG화학의 역삼투막을 거쳐 생산되고 있다.

LG화학은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지중해 지역 역삼투압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형훈 LG화학 RO필터사업담당 상무는 “지구 온난화로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고 한국도 최근 남부 지방의 가뭄 사태에서 이듯 물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고객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과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