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산업은행 앞에서 시위, "산은 개입으로 임금협상 결렬"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주채권단 산업은행 개입에 임금협상이 결렬됐다며 시위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5월17일 김포공항 국내선 게이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주채권단 산업은행 개입에 임금협상이 결렬됐다며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17일 김포공항 국내선 게이트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임금협상 결렬에 산업은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도성 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사는 코로나19 기간 무·유급 휴직과 임금삭감 등으로 많게는 급여의 절반을 반납하고 버텨온 임직원들에 적정한 임금인상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말도 안 되는 임금인상안을 회사에 강요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단이지만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산업은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2.5% 인상안을 사측에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누적이익에도 사측은 산업은행 눈치만 보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임직원의 희생을 묵살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노조 사이 임금협상은 9일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9일까지 14차례 실무교섭과 5차례 대표교섭으로 2019~2022년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조합원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회사로 결렬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1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해 둔 상태다. 아시아항공은 노조와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