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LG-삼성 TV용 올레드 동맹 성사", LG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 전망

▲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 사업에서 마침내 협력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오랫동안 협의가 진행되던 두 회사 사이의 올레드 동맹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도 LG-삼성의 올레드 동맹을 놓고 세부 조건 조율만 남았을 뿐 기정사실로 바라보고 있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삼성전자에 TV용 올레드 패널을 200만 대 공급하고 앞으로 몇 년간 300만~500만 대로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초기 공급하는 올레드 패널은 77인치와 83인치 TV용 올레드 패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 패널은 LCD패널과 비교해 가격이 5배 가까이 비싼 고급 제품이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소니를 따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LG디스플레이에게 올레드 패널 출하량 200만 대는 최소 15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와 같은 규모는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의 약 20~30%에 달할 것으로 해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제한된 대형 올레드 고객사 기반으로 인해 올레드 공장 가동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소니에 TV용 올레드 패널을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제프 김 KB증권 연구원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이번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협력으로 LG디스플레이의 생산률은 높아지고 2024년 최대 생산능력에 도달해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IT기기 수요 약화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레드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1%를 차지해 LG전자(54.6%)와 소니(26.1%)에 뒤지고 있다.

이번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올레드 TV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레드TV시장이 올해 117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1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 패널 협력 가능성은 앞서 2021년 4월 무렵부터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 패널의 양산에 시간이 걸렸고 그 뒤로도 생산능력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올레드 동맹을 놓고 세부 조건에 관한 조율만 남았을뿐 기정사실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LCD패널 기반의 TV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만큼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패널 가격 책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에는 올레드에서 TV사업의 미래를 찾으려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글로벌에서 TV용 올레드패널 양산체제를 갖춘 곳은 LG디스플레이 뿐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두 회사 사이의 올레드 공급 협상과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