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 빅4' 중 영입이익률 꼴찌, 장철혁 SMC&C 키이스트 매각 추진할까

▲ SM엔터테인먼트 수익성이 부진한다. 적자 자회사를 매각하고 음악사업에만 집중할까? 

[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가 국내 '4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1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부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하고 있는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계열사 매각으로 음악사업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SM엔터테인먼트가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발표 이후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이 예상한 SM엔터테인먼트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2.4%, 15.4%, 14.0%, 12.0%, 15.5%, 15.0% 등이다.

다섯 개 증권사가 예상한 영업이익률의 평균은 13.8%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1분기보다는 5%가량 상향된 것이다. 에스파와 샤이니의 앨범 발매가 수익성 향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8.9%로 직전 분기에 이어 두 번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국내 ‘4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다. 경쟁사 영업이익률을 보면 하이브 12.7%, YG엔터테인먼트 23.1%, JYP엔터테인먼트 35.6%다.

SM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49억 원을 지출해 영업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9억 원을 영업이익에 더해도 이익률은 11.3%로 여전히 꼴찌에 해당한다.

SM엔터테인먼트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만년 고질병으로 여겨져 왔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률은 10.7%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로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이 종료되며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작년까지 라이크기획에 매출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했다.

장철혁 대표는 CFO 시절인 지난 2월21일 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2022년 12월31일부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했고 앞으로 관련된 추가비용 지불은 모두 중단된다”며 “라이크기획에 지불해온 ‘매출의 6%’ 비용이 사라져 영업이익률 6% 상승으로 즉시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2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의 11.3%보다 2.4% 떨어졌다.

증권 연구원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실적 가운데 음반·음원 매출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매출 가운데 음반·음원의 수익성 마진이 높은데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1분기 음반·음원 매출은 596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 감소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콘서트 매출의 경우 음반·음원 매출 대비 이익 기여가 낮다”며 “아티스트 공연이 총 55회 진행되며 콘서트 매출이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성 마진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음반·음원의 매출만이 아니라 음악 외의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성과부진이 더 문제라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1분기 SM엔터테인먼트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5.2%로 양호한 편이지만 계열사 가운데는 영업손실을 본 곳이 여럿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는 배우, 개그맨 등의 매니지먼트와 방송콘텐츠 제작, 공연기획 등을 담당하는 SMC&C와 키이스트가 1분기 각각 34억 원과 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 계열사는 작년 1분기에도 적자를 봤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월 'SM 3.0' 비전을 발표하면서 멀티 제작센터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 1조 원 가운데 2800억 원은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SM '엔터 빅4' 중 영입이익률 꼴찌, 장철혁 SMC&C 키이스트 매각 추진할까

▲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적자를 내고 있는 비핵심 계열사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 SMC&C, 키이스트 등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2월16일 팬플랫폼 사업을 하는 디어유의 매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기업의 매각설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4월14일 올린 공시에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와 달리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보인 만큼 적자를 내고 있는 SMC&C와 키이스트의 매각은 언제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음악과 무관한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통해 핵삼사업 성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합의한 사항이기도 하다.

장철혁 대표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에 최고재무책임자로 합류해 1년 만인 올해 3월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 전에는 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기업인수, 매각 자문, 인수실사, 기업 가치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