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디톡스가 1분기 부진한 수익성을 보였으나 이는 신제품 비중 확대, 법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메디톡스는 하반기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선보이고 해외 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 “메디톡스 수익성 약화 일시적, 하반기 신제품과 해외사업 기대”

▲ SK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메디톡스의 수익성 위축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16일 메디톡스 목표주가 41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5일 메디톡스 주가는 2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7% 감소해 SK증권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먼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 보툴리눔톡신제제를 ‘메디톡신’에서 ‘코어톡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툴리눔톡신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어톡스는 기존보다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제품으로 2019년 3월 출시됐다.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메디톡신(수출이름 뉴로녹스)을 출시할 때 필요한 생산여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내수 시장에서 제품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진행하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소송 1심 승소에 따른 일회성 지급수수료, 액상형 보툴리눔톡신제제 ‘MT10109L’의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생산설비 준비로 2공장 가동률 하락, 정기보수에 따른 3공장 가동률 하락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수익성 약화 요인들은 일회성 이슈들로 2분기부터 해소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수익성이 좋은 코어톡스 내수 매출은 경쟁사들의 소송 리스크 부각에 따른 반사 수혜를 바탕으로 고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제제 ‘뉴럭스’ 출시, 중국·미국·중동 상업화 가시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 등 중요한 투자 포인트들은 변하지 않았다”며 “실적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툴리눔톡신기업들은 보유한 균주의 정보를 당국에 밝혀야 한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휴젤 등이 자사의 균주를 도용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개정안을 통해 균주 출처가 명확해질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