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들어 제약바이오주를 비롯한 헬스케어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주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향후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바 셀트리온 SK바사 주가 오름세, 헬스케어주 실적과 수급 개선 기대 커져

▲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헬스케어주가 5월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300헬스케어지수'와 'KRX헬스케어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각 산업분야별로 산출하는 28개 KRX지수 가운데 5월 상승률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5월 들어 KRX300헬스케어지수는 3.17%, KRX헬스케어지수는 3.14% 상승했다. 3위인 KRX미디어앤엔터테인먼트지수(2.44%)보다 0.7%포인트 이상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02% 내렸다. 코스닥은 올랐지만 상승률은 0.26%에 그쳤다.

KRX300헬스케어지수와 KRX헬스케어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셀트리온제약 등 국내 주요 헬스케어 종목을 다수 담고 있다.

KRX300헬스케어지수와 KRX헬스케어지수는 지수 대상 종목을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 종목 300개(KRX300)로 하느냐 시장 종목 전체로 하느냐 외에 큰 차이점은 없다.

KRX300헬스케어지수와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주 주요 종목 주가가 골고루 오르며 시장 전반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만 보더라도 5월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 셀트리온은 1.49%,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7%,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04%, SK바이오팜은 5.65%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투자자가 헬스케어주를 적극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거래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5거래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주식을 각각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헬스케어주는 지난 주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3개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매수 규모 537억 원으로 4위에 올랐고 바이오니아가 399억 원으로 6위, 삼천당제약이 257억 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주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423억 원어치 순매수해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직전 거래일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주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43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주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에 올랐다. 지난 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 안에는 헬스케어주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주를 포함한 헬스케어주 주가는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 보였다.

KRX헬스케어지수와 KRX300헬스케어지수는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각각 2.92%와 2.79% 올랐다. 다른 주요 지수들이 대부분 10% 이상 오른 것과 큰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86%, 코스닥은 24.0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요 종목의 시총 순위도 뒤로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코스피 시총 4위로 지난해 말 3위에서 한 단계 밀렸다. 코스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시총 1위에 올랐으나 현재 3위까지 내려앉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헬스케어주의 좋은 주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국내 주요 헬스케어주가 1분기 단단한 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 등 업계 큰형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1분기 제약바이오업계의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며 “국내 제약사들의 바닥 다지기가 끝났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업종은 그동안 실적 기대감이 없었지만 1분기 실적발표를 거치며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특정업종으로 쏠렸던 수급 환경이 헬스케어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헬스케어주는 주가 상승을 촉발하고 상승세를 이어나갈 요인들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보면 2분기에 FDA(미국 식품의약국) 신약 허가 일정이 집중돼 있고 글로벌 빅3 암학회 일정도 2분기부터 진행된다”며 “미국 FDA 신약 승인 일정에 따라 국내기업들도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만큼 2분기 FD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