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이사가 노선 효율화를 통해 연간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 및 사상 최대 매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는데 안 대표가 추진한 노선 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 작업이 해외여행 수요 확대 국면에서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부산 올해 연간 흑자 바라본다, 안병석 노선 효율화 매진 성패는 중국

▲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이사가 노선 효율화 작업을 통해 연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5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안 대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선 효율화 작업에 계속 매진하고 있다.

노선 효율화 작업의 성패를 가를 지역은 올해 3월 말부터 여행이 재개되고 있는 중국이다. 

에어부산은 24일부터 부산~장자제, 부산~시안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부산발 중국 노선 6개, 인천발 중화권 노선 3개를 운항하게 된다. 

에어부산은 차츰 중국 취항지와 운항 횟수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부산~옌지, 부산~칭다오 노선은 정부 인가 조건애 따른 스케줄 변경 가능성은 변수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 노선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노선의 취항과 관련한 상황들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구체적인 취항 계획은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노선 운항도 확대한다. 안 대표는 올해 7월 운항을 목표로 싱가포르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에어부산은 3일부터 10월28일까지 부산~보라카이 노선 주 2회 운항에 들어가기도 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보라카이섬은 국내 관광객 수요가 높아 성수기 높은 탑승률이 기대되는 노선이다. 

일부 노선에는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여행 수요가 많은 시기를 노려 일종의 치고 빠지는 방식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은 9일부터 부산~도야마(일본) 노선에 기체 A321-200을 띄워 4회 운항하기로 했다. 해당 노전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탑승률 90%를 기록한 인기 노선이다.

안 대표는 3월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요가 높은 인천발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계절성 인기 노선 및 일본 지선의 부정기편(전세기)을 적극 운항하는 등 노선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5월 기준 에어부산의 취항노선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선 노선 3개, 국제선 노선은 일본 8개, 중화권 13개, 동남아시아 9개, 기타 2개(러시아, 몽골) 등 모두 3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안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부터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에서 철수하고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새로 취항하는 방식으로 노선 효율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에어부산은 2022년 비인기 노선 13개에서 철수하고 신규노선 10개에 취항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인천발 국제선 노선 진출이다.

에어부산은 거점지역인 부산을 중심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인천발 노선 8개에 신규 취항했다. 이들 노선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자 에어부산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탑승수속 카운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길었던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난데 이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132억 원, 영업이익 478억 원, 순이익 15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9.1% 늘었다. 또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승객 147만 명을 실어날랐다. 2019년 같은 기간의 승객 156만 명의 94.2% 수준까지 여객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라는 환경적 요인이 주효했던 것이 중론이지만 안 대표의 노선 효율화 작업 역시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연간 실적 흑자전환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월 펴낸 보고서에서 “향후 유가 방향에 따른 영업이익률 변동성은 존재하나 올해 3분기 또한 1분기와 유사한 성수기가 예상되기에 연간 실적은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이루어지겠다”고 봤다.

안 대표로서도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통해 첫 대표이사 임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1963년 태어나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중국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코로나19 확산으로 에어부산이 경영위기에 처한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의 부임 이후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를 통해 2022년 9월 1339억 원, 2021년 9월 1234억 원을 각각 조달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이와 함께 노후된 운용기체 5대를 리스사에 반납하는 등 리스료 부담을 줄여나갔다.

한편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진에어, 에어서울과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통합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재희 기자